리벨문 2편은 감독과 제작팀의 천재성을 보여준다
리벨문: 파트2 스카기버는 벨트마을의 주민들이 부활한 노블 제독이 이끄는 제국군과 본격적으로 전쟁을 치르는 영화다. 말이 전쟁이지 드레드노트급 함선인 킹스게이즈랑 농경마을 벨트는 체급차이가 너무나서 규모가 작은 전투일텐데 반지의제왕2 헬름협곡같은 천상계 전투씬이 연출될 수 있을까? 소재가 좀 불리한데? 하고 의심을 했다. 허나 감독이 그냥 천재인듯 보란듯이 해낸다. 스토리만 다시 복기해보면 별거 없다. 농사꾼들이 훈련을 받은 군대를 상대로 매복하고 함선에 잠입하여 업셋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그 과정들도 보면 충분히 예상범위 안에 있다. 이게 내가 바로 원작도 평이한 느낌을 주었을것이고 감독이 이것을 잘 살렸다고 보는 이유다.
리벨문은 중반부까지 참고 기다린 보상을 제대로 해준다. 중간부터 영화 끝날때 까지 싸운다. 농담안하고 1시간 30분동안 베고 터지고 폭발하고 뭉개버리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음. 흔히 보던 사극이나 중세시대 영화에 나오는 전투는 개인적으로 시간좀 길어지면 무진장 지루해진다. '꼴에 웅장하게 해보겠다고 x병을 하네' 이러면서 스킵을 해버림. 근데 리벨문 파트2는 그런걱정 일절하지않아도 된다. 전투가 모조리 다 재밌음.
전투 초반에는 당연하게도 벨트마을이 밀리는데 감독은 영상미라는 무기를 가지고 열악한 소재를 가져다가 슬슬 몸을 풀듯 도파민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위 이미지는 노블이 땅굴로 들어가서 주민들을 죽이는 장면인데 올드보이의 촬영기법과 비슷하다. 칼을 들고 총을 든 주민들을 제압하는것도 애초에 이영화는 스타일리쉬함을 현실성에 우선하여 만든 영화라 영화적 허용으로 충분히 허용가능.
네메시스의 검술도 화려 했다. 특히 아이 구할때 장면은 Badass. 허나 2편까지 다 본 결과 네메시스는 그냥 영상미 전용으로 만든 캐릭같음. 역시나 중요한 역할은 없었다. 그래도 1편에서 충분히 분량을 줬으니..그리고 타라크 이놈보다는 그래도 비중있게 나옴. 네메시스의 전투씬에 맞춰서 전세역전의 희망이 사그라 들기 시작.
절대 무릎꿇지 않겠다고 다짐한 타이쿠스 사령관. 선봉에서 서서 적들을 쓰러트린다. 슬픈 음악이 나오길래 얘 죽겠구나 싶었다.
총든 적들을 상대로 쌍도끼를 휘두르는 타라크 ㅋㅋ 콜로세움의 신 타이투스가 아니라 오히려 이녀석이 검투사 처럼 싸움. 역시 총보다는 근접무기가 더 스타일리쉬 하지. 아 근데 얘는 비트리어스를 타고 공중지원 해주는 역할이 어울리지 않았을까?
촬영 구도 봐라. 슬로우모션 남발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리벨문 감독은 적당 분량으로 아주 스무스하게 처리했다.
총이 먹히지 않는 거대 장갑 로봇이 타라크와 마일리어스 앞에 등장한다. 이 때 슬픈노래가 나오며 전쟁속 패배의 위기가 극에 달하게 됨. 꼭 누구 죽을 때 나오는 그런 노래였음. '아 여기서 타라크와 마일리어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구나' 할 때 로봇이 기어코 이들에게 포를 발사함.
그런데 어쩐 일인지 폭발은 그들 바로 앞에서 멈춘다. 오사격을 한건가? 저 정확도가 높은 로봇이?
어리둥절 하며 앞을 살피는 타라크와 마일리어스. 노래가 멈추고 의미심장한 정적이 흐른다.
타라크와 마일리스 앞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슈퍼맨처럼 망토를 휘날리며 고개를 숙인 채 서있다! 이녀석은 설마? 망토 실루엣을 보는순간 그냥 전율이 몸을 휘감는다! 왕가의 수호자! 의로움을 행하는 도구! 대집사 제임스 AKA 지미가 장갑로봇의 포격을 막으며 구세주처럼 등장한것이다(울컥울컥)
로봇의 포격도 안먹히는데 총이 무서우랴? 혼자서 모조리 쓸어버리는 지미. 단검 역으로 돌려잡는 기교는 어디서 배운거냐? 젠장 지미! 난 네가 좋다!!! 이때부터 전장의 곳곳에 반격의 불꽃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장갑로봇마저 혼자 처리해버리고 착지하는 지미. 이 자식 폼 좀 잡을 줄 아는구나. 그냥 먼치킨 포스 제대로 보여주며 BADASS가 뭔지 보여준다. 극중 최강자일 줄이야.
전투가 후반으로 갈 수록 더 재미있고 더 긴장된다. 말했듯이 중반부터 영화 끝날때까지 1시간 30분짜리 전투가 하나도 안빠지고 싹다 재밌음. 코라가 킹스게이즈 함선에 잠입해서 적들을 쓸어버릴 때의 전투는 울트라 디럭스 스펙타클 에픽의 정수임. 내가 단한번도 스타워즈 안봐서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sifi장르에서 이렇게 비장하고 웅장하고 창의적이며 Badass한 연출은 아마 리벨문이 유일하지 않나 싶음. 이것보다 재밌다는게 상상이 안감. 이 영화를 맡은 감독과 제작팀의 모든것을 배우고 싶다.
최종평점: 5점
리벨문 파트2 감독판은 SS급 영화다. 1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2편을 봤다. 1편에서 봤던 그 재미를 후속편에서 살릴 수 있을까? 용두사미가 되는거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지만 걱정은 커녕 1편 찍어누르는 감동의 물결을 경험했다. 이 영화의 유일한 흠은 중반부까지 마을씬인데 이 부분을 줄이고 차라리 1편에서 아쉬웠던 타라크와 타이투스의 설정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드는 씬들을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아 또하나 있는데 도대체 타라크가 할매랑 섹스를 하는 장면은 왜 넣은건지? 이것도 좀 이해는 안가는데 거의 몇초분량 밖에 안되니 용서가능. 그게 아니라면 타라크와 네메시스 캐릭터 자체를 빼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3편은 과연 어떻게 나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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