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반지의 제왕 이후 가장 재미있게 본 -레벨문: 피의 성배(감독판)- 리뷰(스포주의)

WhiteBeluga 2024. 8. 10. 13:03

이 영화는 15세이상 버전으로 관람하면 그냥 갓난애기들 킬링타임이나 하라고 만든 영화다. 솔직히 영화 시작부터 코라가 벨트에서 농사짓는 장면볼 때 하품했음. 어디 중세 판타지에나 등장할 도입부느낌. 근데 감독판 보면 클라스가 달라지는데 반제도 잔인한 장면이 있긴하지만 리벨문이 훨씬 더하다. 듄이랑 비교하면 그냥 리벨문이 압살해서 비교가 미안한 수준. 듄은 솔까 영화가 너무 노잼이었다. 그리고 성인등급이라 원색적 정사씬들과 노출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들은 무의미해 보였다. 2편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1편만 보면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SS급) 아래급(A급)으로 결이다른 재미를 주는 훌륭한 영화라 생각한다. 



돋보였던 영화의 요소들

액션이 아주 훌륭. 중요하고 긴박한 순간에 진부하지 않은 연출도 돋보였다. 어디서나 볼 법한 것들이 아닌 독특하고 웅장한 장면들이 풍부했던 영화. 약간 존윅처럼 창의성있는 장면이 몇몇 나오는데 방향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에픽함이 가미됐다보면된다. 또 액션이 자칫 어설펐을 수도 있었는데 CG 아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사전설정작업을 용케 최소화해서 관객의 감정이입을 굉장히 잘 유도했고 배우들 표정연기가 일품이라 중간에 나도 울컥울컥 하는 장면들이 있었음. 

 

 

 

 

CG또한 이 영화를 먹여살렸던 중요한 요소다. 배우들의 액션을 아주 깔끔하게 보조하여 마무리.

 

 

 

등장인물을 통한 영화감상

주인공 코라

어릴적 양아버지 발리사리우스 사령관에 눈에들어 모든 가르침을 받고 그를 도와 정복활동에 동참하며 학살을 일삼다가  마더월드의 역대 최고의 솔져로 거듭나 왕가를 호위하게 된다. 허나 어떤 중대한 사건을 계기로 마더월드를 배신하고 탈영했다는 설정. 아티쿠스 노블을 처단할때 그가 살육에 즐겨쓰던 몽둥이로 직접 똑같이 보내버리는 수미쌍관적 업보청산이 인상적이었음. 근데 그래도 아리스가 아티쿠스를 처단했어야 하는거 같은데 2편에서 좀 달라지겠지. 액션은 코라역을 맡은 배우가 촬영전에 트레이닝 받게 한건진 몰라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뽑혔다. 이 배우를 미이라에서 처음봤었는데 그냥 이색적인 얼굴로 배우생활 조금만 하고 말겠구나 했는데 여기서 또 볼줄이야. 운동신경이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괜찮은듯. 

 

 

아티쿠스 노블

섭정왕 밑에서 제독으로 일하는 놈으로 촉수와 그짓거리하는 피도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싸이코 변태. 혁명세력의 지도자들을 처단할때 자신만의 특이한 몽둥이를 애용한다. 죽인 다음 이빨을 모아 그림을 만드는 또라이. 도입부에서 아리스가 스스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게 강제하는 장면부터 극혐이었음. 내가 극혐하는거 보니 역을 잘 소화했나봄. 왕좌의 게임에서 칼리시를 모시며 싸우는 다리오 나하리스역을 맡았던 배우. 리벨문 1편의 남주이자 메인빌런.

 

 

군나르

코라와 썸을 타는듯 마는듯 뭔가 비중있는것 마냥 남주처럼 등장하더니 그냥 농사꾼이란다. 싸움도 못함. 1편에서는 잔챙이 포지션인데 분량은 또 많이 나옴. 마지막에 혁명을 좌우할 큰일을 하긴 함. 이 군나르를 맡은 배우의 일화가 좀 있는데 극중 아티쿠스역을 맡은 에드스크라인이 왕좌의 게임에서 다리오 나하리스로 출연하다 영화찍겠다고 런친적이 있다. 그 땜빵으로 들어온게 바로 이 군나르를 연기한 미휠 하위스었다. 감독이 노린건지는 몰라도 이 둘을 같은 영화에서 볼 줄은 몰랐다. 아니면 원래 둘이 친분이 있어서 땜빵으로 에드스크라인이 왕좌의 게임 감독에게 소개해준걸지도?

 

 

아리스. 정의롭고 아픔이 많은 청년. 악티쿠스노블에게 자신의 가족이 몰상당하고 그에게 납치당해 휘하에서 병사로 활동한다. 벨트마을의 한 소녀가 제국군 무리에게 겁탈 당하려는 순간에 그들을 죽여버리고 소녀를 구해준다. 이 일로 탈주를하게 되고 혁명에 동참하기 위해 블러드액스를 찾아 나섬. 또한 탈주 이전에는 로봇인 지미를 구해주는데 이것도 나중에 큰 스노우볼이 되지않을까한다. 역을 맡은 배우가 젊은 친구같은데도 연기를 잘함. 난 개인적으로 아티쿠스를 끝장내는건 코라가 아니라 이 친구였으면 했다. 몽둥이도 이 친구가 썼어야 한다(까비)

 

 

네메시스

혁명세력을 찾기위해 파견되었으며 극중 최고의 검객으로 설정된 네메시스 AKA 배두나. 오라클로 만들어진 불타는 쌍검을 한쌍의 기계손으로 휘두르는 사이보그 인간이다. 영화 막판부에 결박된 자신을 능욕하는 오크인지 뭔지 닮은 적을두고 네메시스가 어떻게 놈을 죽일것인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예언하듯 나지막이 경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멋있었다. 리딕연대기의 리딕이 쓰는 멋드러지는 말투 같달까? 장르도 비슷한데 아마 감독이 참조하지 않았을까한다. 다만 어느 작품이 우선하는지는 모르겠음. 영화를 보고나니 네메시스는 분명 혁명멤버는 맞으나 아직까지는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않는듯 보인다. 그래도 감독이 네메시스의 화려한 전투씬을 분량있게 넣어줘서 코라의 동료들 중에는 군나르 다음으로 비중있게 나온다. 2편에 중대한 역할을 하길 기대중.



타라크

사만드라이의 왕자. 발톱 한번만 휘둘러도 인간을 조각내버릴 야수 비트리스를 진정시키고 조련까지 해버리는 강심장이다. 근데 얘는 비트리스 타고 나는 장면말고 별거 없이 나옴.. 몸짱역할인가?



 

타이투스

과거 마더월드 전설의 사령관이자 콜로세움의 신이라 불린다. 근데 얘는 뭐 대단한 씬이 없음. 거구의 괴물이랑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장면이라도 넣든지 하지 얘도 타라크처럼 분량 할당에 실패한 느낌. 벨트 초반부나 정사씬, 술집씬, 발리사리우스 씬, 카이의 분량을 간소화, 타이투스 술중독설정, 목욕씬 싹다 쳐내고 대신 은가누와 힘을 합쳐 콜로세움에서 괴물과 전투를 하는방식으로 각색을 해서 등장 했으면 어땠을까한다. 1편은 개인적으로 이게 좀 흠이었다. 역시 2편을 지켜봐야할듯하다. 그래도 영화를 다시 돌려보고 느낀건데 감독이 개연성을 유지하며 최대한 필요부분만 3시간짜내려고 노력한게 보인다. 캐릭 한둘을 포기하고 영화의 오락성 다양화를 택한 느낌. 그래서 여전히 대단한 영화라 생각한다.



블러드액스 남매

누나 데브라 블러드액스는 혁명의 근간이라고 소개된다. 핵심인물인거 같은데 1편에서는 얼굴만 비추고 거의 안나온다.

남동생 바리안 블러드액스는 용감하고 정의롭다. 코라일행에게 도움을 주며 역시 짧게 나오지만 혁명군을 생존케하는 중요하고 인상깊었던 인물. 분량이 많아 다 쳐낸게 아닐까한다. 눈물연기가 돋보였음.

 

카이

멋진배우 였다. 히스레저 닮아서 놀랬음. 코라일행의 이송을 담당하는 우주선 조종사다. 비주얼상으로나 능글맞은 성격이나 억양이나 욜로같은 인생이나 금니나 손에낀 반지들이나 나에게는 가장 매력적이었다. 영화를보며 정식 혁명멤버가 됐으면 하고 바랬었다.

 

지미

왕을 모시던 로봇이었는데 왕이 시해되고나서 리프로그래밍되어 제국군을 위해 잡일을 하게된 안드로이드. 공주 ‘이사’를 닮은 소녀로 인해 정체성이 깨어나 아리스를 돕기 시작한다. 보다보니 느낀건데 왠지 코라와 대립할듯한 불길한 느낌이 듦. 허수아비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연민을 느껴 그들을 해방하려는 것을 표현한게 아닐까 하고 예측했음.



섭정왕

대사에서만 간접적으로 언급되다 마지막에 등장한다. 또라이 아티쿠스마저 긴장하게 만들 정도인거보니 보통인물이 아닐것같다. 그가 누구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된다.



은가누

너무 뜬금없이 반가운 얼굴이 튀어나왔다. 내가 다른 등장인물들보고는 안그랬지만 얘보고는 탄성을 내질렀다. 격투선수겠다, 한덩치 하겠다, 게다가 콜로세움의 신이라 했으니 얘가 타이투스겠지? 했는데 그낭 지나가는 행인이다(정확히는 지나가는 장군) 보통 은가누 같은 격투 선수들이 출연하는 영화들 보면(퀸튼잭슨, 척리델, 티토오티즈, 코맥 등) 다 싸구려 B급 액션영화들이라 ‘그래 얘네들이라도 섭외해야 이슈몰이가 되겠지’ 이런느낌인데 얘 어떤 느낌이냐면 ‘아니 이런 재미까지 선사한다고?’ 이런 느낌. 하지만 카메오로 쓰고 버린게 서운하다.



코라 일행 앞에서 쉐복중 ㅋㅋㅋ

 

 

 

다른 영화와 비교(주관주의)

연기력: 반제>리벨문>킬빌>존윅

액션의 창의성 : 반제>킬빌>리벨문>존윅(존윅은 현실성에 올인해서 어쩔 수 없음)

배우들이 수행한 액션의 난이도: 존윅> 반제 >리벨문>킬빌

액션의 긴장감 : 반제(트롤전투, 헬름협곡 넘사)>>>>리벨문>존윅=킬빌

액션에 사용된 CG : 리벨문>>반제(시대보정하면 리벨문이랑 동급이라 생각)>존윅>킬빌

에픽니스 반제(공간설정이나 대규모전투에서 압살)>>>>리벨문>킬빌>존윅

오락성 : 존윅(그냥 영화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싸우는 미친영화)>반제>리벨문>킬빌

스토리 개연성 : 반제>리벨문>킬빌>존윅

잔혹함 : 킬빌>리벨문>반제>존윅




 

 

최종평점: 5점

★★★★★

넷플릭스에 있길래 '그냥'봤다. 근데 아니웬걸 명작 로또에 당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