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게임

벨루가의 다크 소울 리마스터 리뷰 및 공략 -계승의 제사장 편-

WhiteBeluga 2024. 5. 11. 23:10

초보자를 위한 진행루트 조정 실패

다크소울을 내가 플레이 하게 된 이유는 명성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걸작으로 평가받는 게임들을 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싶진않았고 다크소울도 반드시 경험해보고 어떤 느낌으로 유저들이 즐거움을 느꼈는지 알고싶었다. 하지만 계승의 제사장부터  난관이 찾아왔다. 나는 이곳에서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지만 길이 이어지는 통로 세 곳 중에 맨 왼쪽 해골 무리가 나타나는 곳을 진행했고 그곳은 지하묘지라는 곳이었다.

 

 

지하묘지는 레벨은 기억안나지만 1렙 2렙정도로 의외로 진행이 되었기에 진행을 꾸역꾸역하다가 나중에는 암월 사제의 반지를 얻는 곳까지 진행을 해 버렸다.  지하 묘지에서만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이건 아니다 싶어 정보를 검색해 보니 지하 묘지는 후반부에 가는 곳이었다. 아예 진행이 불가할 정도로 후반부 난이도를 만들어 놓을 것이지 저렙도 진행할 만하게 만들어 놓으니 그것이 내 의심을 약하게 했고 이것 때문에 오히려 더 여기서 시간 낭비를 하게 돼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다크 소울이 잘 만든 게임 같지가 않다. 이건 디피컬티 레벨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통상적이라면 길을 막아 두던지 진행이 불가할 정도로 적을 강하게 만들어 놓을 텐데 선형적인 진행도 아니면서 이런 장치들을 누락한 것은 난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초반 템 파밍을 하는 플레이를 허용하는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이렇게 열어 뒀다 치자, 그럼 적어도 통상적인 루트에서 특정 npc와 만나도록 하는 퀘스트를 주는 등의 수단이 필요한데 이 게임에서는 퀘스트를 받고 수행을 하는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퀘스트가 있다고 추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초반 진행을 지하 묘지에서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단순 운빨로 그리고 커뮤니티 빨로 막으려고 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더 웃긴 건 이 게임 여러 스테이지들을  플레이 하다 보면 해당 스테이지의 특정 구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구역에서 반드시 먼저 열쇠나 레버 등을 돌려 통로를 개방하는 등 개발자들이 진행 경로를 조율한 흔적들이 있다. 아니 그럴 거 같았으면 지하묘지도 초반에 막아두는게 일관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나... 아니면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먼저 대화하게 되는 NPC인 마음이 꺾인 전사가 알려주는 목표 지점을 설명할때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을 적어도 첫 스테이지만큼은 상세하게 언급해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 일을 계기로 게임 고수가 되기 위해선 특히 비선형적 게임에서는 진행 루트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